오늘 후기로 남길 술은 제가 처음으로 접하는 분야인 럼입니다.

그중에서도 좀 생소할 수 있는 토마스 하우스 화이트 럼(Thomas's House White Rum)이라는 친구죠.

 

왜 생소하냐고 한다면 저는 대형마트에서 이 친구를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봤거든요. 

 

Alc 37.5% / 1L로 생각보다 도수가 쌘 편입니다.

위스키나 보드카가 40%즘이니 그보다는 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37.5%면 상당히 강한 편이죠.

 

과연 과거에 수 많은 뱃사람들을 알중으로 만든 술 답군요.

가격은 12000원이었습니다.

 

원산지는 스페인이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들어간 재료도 럼 원액 99.998%과 럼향을 내는 것 만 심플하게 표기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럼 원액은 뭘로 만든거냐고... 전통적으로 사탕수수를 사용했나?

 

본격적인 맛을 탐구하는 방법은 역시나 그냥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과 동일했습니다.

럼도 따뜻하게 마시기도 한다는데 커피나 핫초코에 타 마시는 식이라고 하는데

집에 커피도 핫초코도 없어서...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향에 있어서는 화학약품에 가까운 알코올향과

묘한 단내가 나며 희미하게 바닐라 비슷한 향이 조금나는 편입니다.

 

한 모금할 때마다 알코올향이 코를 퍽 찌르는데 숨쉬기가 힘들어서 

에어링을 해도 힘들더군요. 

맛은 좀 무거운단맛이 나며 약한 카라멜 비슷한 맛이나요.

묘하게 꼭 고구마 먹었을 때의 비슷한 좀 텁텁한(?)단맛이 납니다.

 

우선 마시고 나면 목이 무척 뜨겁습니다.

 

 

럼 앤 워터 : 상온의 물을 넣었을 때 

그 화학약품같은 알코올 향이 줄어들고 단내가 좀 더 잘 느껴집니다.

맛 역시도 좀 순해지는 편이며, 평범한 단맛이 나는게 인상적이었네요.

 

온더락: 희미한 알코올 향기가 나며

약한 단내가 납니다. 

맛은 좀 역해진 단맛이 나서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좀 강한 소주를 역하게 마시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소주 계열이나 보드카, 럼은 차가운 얼음과의 궁합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냥 차게 마시는게 청량감을 높여주는 정도?

 

보드카는 냉동실에서 버티는데 이 친구도 버티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럼 토닉을 만들어 봤습니다.

늘 그렇듯 럼 30-45ml를 넣어주고 

 

 

이번에는 레몬쥬스를 20ml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에 라임이 있으면 라임쥬스를 넣고

레몬이 있으면 레몬쥬스를 넣는게 좋더라고요.

 

가니쉬의 향과 혀에 닿이는 맛이 서로 다르면 머리가 혼란해서

맛을 즐기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토닉워터로 잔을 채운 뒤에 저어주고 

 

 

레몬 가니쉬로 마무리 했습니다.

확실히 OO 토닉 으로 만들어 먹는게 대부분 다 그렇듯

술의 느낌을 최대한 지운 후에 음료로써 즐기는 방식이다보니

럼의 맛이 확연하게 줄어들더군요.

 

애초에 토닉워터도 단맛이 나는 편에 럼도 단맛이 있는 편이라

맛은 달았습니다.

향은 알코올향이 줄고 단내가 적게나고

레몬향 특유의 신향으로 럼의 향을 지워저서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럼 칵테일인 그로그도 만들어봤는데 그건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중요한 부분인데 이 술이 숙취가 상당히 심한 편이었어요.

머리가 깨지는 듯 아프고 어지럽더군요.

 

이게 다음날도 아니고 마신 뒤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와서 더 놀랬습니다. 

럼도 화이트, 골드, 다크순으로 맛과 향이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화이트 럼을 접해서 좀 신기했어요.

 

싸구려 느낌이 많이 나긴 하지만 나름 재밌는 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친구로 럼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올려볼 생각입니다.

 

오늘 이렇게 저의 토마스 화이트 럼에 대한 후기는 여기까지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술을 찾고 즐기시는데 있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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